고찬양 의원이 교통위원회 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서울시의회
서울시의회 교통위원회 고찬양 의원(더불어민주당, 강서1)이 지난달 31일 제339회 임시회 서울교통공사 업무보고에서 에스컬레이터 유지·보수 예산과 관리체계를 지적하며, 시민 안전과 직결된 시설에 대한 선제적 관리와 안정적인 재원 확보를 촉구했다.
고 의원은 최근 까치산역 에스컬레이터가 32일간 운행이 중단되면서 어르신과 장애인, 임산부 등 교통약자들이 큰 불편을 겪은 것을 계기로 현장을 점검하고, 서울교통공사에 에스컬레이터 유지 관리와 예산 현황을 요구한 바 있다.
공사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 7월22일 기준 서울교통공사가 관리하는 에스컬레이터 가운데 30일 이상 운행이 중단된 시설은 총 6대에 달했다. 특히 독바위역에서는 2대가 동시에 한 달 넘게 운행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에스컬레이터의 노후화도 문제였다. 20년 이상 사용한 에스컬레이터가 647대로, 전체의 34%를 차지했다. 전체 에스컬레이터의 평균 사용 연수는 14.6년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고찬양 의원은 “공사는 각 에스컬레이터의 설치 시기와 기기 정보, 주요 부품 교체 이력, 정기·정밀안전검사 결과, 고장 및 보수 이력 등의 데이터를 단순한 이력 관리에 그치지 않고, 주요 부품을 사전에 확보하고, 고장을 사전에 예측하는 방식으로 활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예산 배정 문제에 대해서도 지적했다. 사업 부서에서는 올해 에스컬레이터 수리 예산으로 145억 3,200만 원을 요청했지만, 실제 배정된 금액은 55억 6,700만 원에 그쳤다. 사업 부서 요청액과 실제 배정액 사이에 약 90억 원의 차이가 발생한 것이다.
노후 에스컬레이터의 교체 예산도 충분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2025년 서울교통공사가 자체적으로 편성한 노후 에스컬레이터 전면 교체 예산은 0원이었으며, 추후 확보된 10억 원을 통해 2대를 교체하는 데 그쳤다. 올해 예산 역시 부서에서 요청한 예산의 33%만 배정된 것으로 확인된다.
고 의원은 “시민이 매일 이용하는 에스컬레이터는 고장 한 번으로도 교통약자의 이동권과 시민 안전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다”며 “노후시설의 보수 및 교체 예산을 충분히 확보하지 않는 것은 시민 안전을 볼모로 잡는 것과 같다”고 지적했다.
이어 “수리 및 교체가 필요한 시설 예산조차 편성하지 않으면서 현장 중심 안전 경영을 내세울 수 있느냐”고 반문하며, “보여주기식 현장 방문에 그치지 말고, 시민 안전에 필요한 예산부터 제대로 확보할 것을 요청했다.
고찬양 의원은 “서울교통공사가 에스컬레이터 유지·보수 및 교체 계획에 따른 확실한 재원 마련으로 책임 있는 안전관리 체계를 구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