염창근린공원 훼손지에 건설 중장비 차량들이 주차돼 있다. ⓒ강서구
강서구의 대표적인 숙원 사업이자 장기 난제로 꼽혔던 ‘염창근린공원 훼손지’ 개발 문제가 20년 만에 마침표를 찍게 됐다. 국토교통부가 13일 발표한 주택공급 신규 후보지에 염창근린공원 훼손지와 공항고 이전 부지가 포함됐다.
해당 부지는 당초 공원으로 지정됐으나, 공원 내 골프연습장 폐업과 절개지 형성 등으로 인해 20년간 흉물로 방치돼 왔다.
공원 내 개발 행위는 원칙적으로 제한되나, 민간사업자가 공원 부지 매입 후 70%는 공원으로 조성해 기부채납 하고, 나머지 30%를 비공원 시설로 개발하는 ‘민간 공원 조성사업’ 방식은 허용된다.
이에 따라 1990년대 민간사업자는 청소년 문화시설과 어르신 사랑방, 야외 공연장 등 주민 편의시설을 만들어 기부채납할 조건으로 강서구청으로부터 사업시행인가를 받아 이곳에 상업시설 조성 공사를 추진했다. 그러나 사업자는 당초 시행 조건이었던 주민 편의시설은 설치하지 않고, 골프연습장 위주의 상업시설만 지어 운영했다.
이에 구는 지난 2006년에 사업시행자 지정을 취소했고, 골프연습장은 2009년 직권 폐업 처분됐다. 스포츠센터는 2008년 소유주의 횡령 등으로 인해 폐업된 후 각각 소유권자가 변경되면서 토지 지분 복잡성 등 여러 이유로 개발이 장기간 표류했다. 이런 상황에서 해당 부지는 공원 기능이 상실됐을 뿐 아니라 우범화되면서 주민 안전 우려과 한강변 도시 미관 훼손 등 민원이 지속적으로 제기돼 왔다. <관련기사=“10년 이상 방치된 염창공원, 다시 주민 품으로 돌아와야”>
강서구는 문제 해결을 위해 지난 2024년 도시 균형·계획·개발 전담 조직을 신설하고, 이듬해 국 단위로 개편·확대하며 행정력을 집중했다. 국토부와 서울주택도시개발공사(SH) 등 관계기관과의 지속적인 협의를 거쳐 ‘공공개발’이라는 결실을 이끌어냈다.
사업 대상지 위치 ⓒ강서구
이번 발표로 염창근린공원 훼손지는 주민 의견 청취와 중앙도시계획위원회 심의를 거쳐 공공주택지구로 최종 지정된 후 개발사업이 본격화될 예정이다.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사업시행자로 참여해 지구 지정, 지구 계획, 부지 조성 및 보상 절차, 주택 착공 등을 신속히 추진할 예정이다. 오는 2029년 착공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청년과 무주택 서민을 위한 맞춤형 공공주택 약 1천 세대가 들어설 전망이다.
전체 염창근린공원 면적(11만1769.4㎡) 중 산림을 제외한 사업지 면적은 5만711㎡에 달하며, 구는 기존 공원과 연계한 개방형 녹지공간을 조성해 입주민과 지역 주민 모두가 누릴 수 있는 쾌적한 힐링 생활권으로 만들겠다는 계획이다.
진교훈 강서구청장은 “염창근린공원 훼손지 개발사업은 강서구의 지역 균형 발전을 이끄는 중요한 출발점이자 오랫동안 기다려 온 주민들의 염원이 만들어낸 결실”이라며 “사업이 차질 없이 추진될 수 있도록 행정적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한편, 국토부는 학교 수요가 줄어든 땅을 주택과 생활 SOC가 결합한 복합단지로 조성하는 1차 선도 사업지에 강서구 방화동의 옛 공항고 부지를 선정했다.
옛 공항고 부지는 2019년 학교가 마곡으로 이전한 뒤 남은 나대지로, 서울시교육청이 추진하는 약 4천㎡ 규모의 학생 실내체육관과 함께 공공주택 270가구가 건립된다. 착공은 2029년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