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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콩나물 교실’의 온기와 AI 시대의 고립: 강서양천의 자원 연결로 아이들의 꿈을 깨우다

손기서 전 강서양천교육지원청 교육장

기사입력 2026-07-23 12: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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콩나물 교실의 온기와 AI 시대 영혼의 위기
 

필자의 1970년대 초등학교 시절에는 여름방학 저녁이면 온 동네 아이들과 어른 수백 명이 텔레비전이 있는 집으로 모여들곤 했다. 특히 국민적 영웅이었던 김일 선수의 레슬링 경기가 있는 날이면 좁은 마당은 이웃 동네 사람들까지 합세해 목이 터져라 응원하는 거대한 소통의 장이 되었다.
 

돌이켜보면 좁은 콩나물 교실에서 열악하게 공부하던 가난하고 힘든 시대였다. 그러나 그 시절에는 지금처럼 아이들이 스스로 목숨을 끊는 극단적인 선택은 없었다. 서로가 서로의 이웃이 되어 온기를 나누던 공동체의 연대가 살아 있었기 때문이다.
 

오늘날 인공지능(AI)과 디지털이 지배하는 시대의 풍경은 전혀 다르다. 풍요 속의 빈곤처럼 아이들의 물질적·기술적 환경은 비교할 수 없이 좋아졌으나, 정신적 고립은 오히려 심화되고 있다.
 

학교폭력, 성가치관의 혼란, 그리고 소리 없는 우울증 속에서 우리 아이들의 영혼이 홀로 멍들고 스러져 가고 있다. 이제 이 문제는 한 가정이나 학교의 담벼락을 넘어, 지역사회 전체가 원팀이 되어 해결해야 할 시급한 사회적 과제가 되었다.


 

마음 건강을 위한 교육청의 변화, 이제는 지역 공동체가 답할 때
 

아이들의 무너진 마음을 일으키기 위해서는 제도적 혁신과 민간의 협력이 필수적이다.
 

필자는 지난 교육감 선거 당시 후보자들에게 제1공약으로 아이들의 마음 건강 대책 마련을 요청했다. 감사하게도 전국 최초로 서울특별시교육청(교육감 정근식)마음치유학교신설 등 학생들의 마음 건강을 최우선 중점 과제로 채택해 추진해 나가고 있다.
 

그러나 공공의 제도적 지원만으로는 사각지대에 놓인 모든 아이의 상처를 보듬기 어렵다. 이제는 교육청뿐만 아니라 강서·양천 지역의 공공기관 및 민간기관, 시민사회, 종교계, 민간단체 등 지역 공동체들이 적극적으로 손을 잡는 공존과 협력의 모델이 작동해야 한다.
 

세상의 거친 파도 속에서 방황하는 다음 세대의 꿈과 비전을 위해 지역사회의 모든 역량을 모아 촘촘한 안전망을 구축해야 할 때이다.


 

강서양천의 인적·물적 자원 연결, 독수리처럼 비상하는 미래로
 

필자가 38년간 교육 현장에서 지탱해 온 확고한 철학은 바로 이것이다. “꿈꾸는 자의 꿈은 반드시 이루어진다. 꿈꾸는 자는 결코 포기하지 않는다. 독수리처럼 한계를 넘어 비상하자!”
 

우리 강서·양천 지역에는 아이들의 꿈을 전폭적으로 지원할 수 있는 우수한 인적 자원과 풍부한 지역 자원이 이미 존재한다. 은퇴한 전문직 인사들, 청년 멘토들, 그리고 지역 내 다양한 문화·복지·종교시설 등의 물적 인프라를 체계적으로 연결하는 꿈길협력 시스템 구축이 필요하다.
 

한 아이를 키우려면 온 마을이 필요하다고 한다. 우리 지역의 소중한 인력과 자원을 하나로 모아 다음 세대에 연결할 때, 아이들은 올바른 가치관을 정립하고 내면의 꿈을 깨울 수 있다. 강서·양천 지역사회 공동체의 따뜻한 관심과 공존의 협력을 기대한다.

강서양천신문 (gsycky@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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