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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종편집일 2026-07-27 17: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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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의회로 나 다시 돌아갈래!”

[interview] 신정호 더불어민주당 양천1 전 서울시의원

기사입력 2026-03-05 13: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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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년 만에 다시 설계도를 펼쳤습니다.” 지난달 목동깨비시장의 한 식당에서 만난 신정호 전 서울시의원이 특유의 환한 미소 웃고 있다. ⓒ권해솜 기자



4년 전, 거센 정당의 바람 앞에서도 ‘신정호’라는 이름 석 자를 믿어준 2,000표의 소중한 교차 투표를 목격했다. 비록 낙선했지만 결과는 유의미했다. 의미의 진심을 담아보고자 의원이 뺏지를 내려놓고 학교로 향했다. 양천의 지도를 바꾸기 위해서는 정치적 수사보다 정교한 논리가 필요했기 때문이다. 멈췄던 양천의 설계도를 다시 펼쳐 든 신정호 전 서울시의원을 강서양천신문이 만나봤다.
 

“양천의 살림살이, 서울시 예산 확보에 달렸다”

지역 정치권에서는 그의 구청장 도전을 예상하는 시각이 많았다. 필자 또한 신 전 의원이 구청장 자리를 노릴 거라 예상했다. 하지만 신 전 의원은 예전에도, 이번에도 변함없었다. “시의회로 돌아가고 싶다” 완고한 한 문장이 그의 대답이었다. 그는 양천구의 독특한 재정 구조를 이유로 꼽았다. 양천구의 재정자립도는 약 16~17% 수준으로, 25개 자치구 중에서도 열악한 편에 속한다.

신 전 의원은 “양천은 태생적으로 기업이나 상업 시설이 부족해 재산세 수입 외에는 지방세수가 턱없이 부족하다”며 “결국 구정을 제대로 운영하기 위해서는 서울시로부터 막대한 예산을 확보하는 것이 관건인데, 그 예산의 심의권과 결정권을 쥔 곳이 바로 시의회”라고 강조했다. 한 지역의 수장인 구청장이 주목을 받기 마련이지만, 양천의 실익을 챙길 수 있는 ‘예산 확보의 최전선’을 지키겠다는 의지가 강했다.
 

공백의 4년, 정책의 날을 세우다

낙선 이후의 시간은 그에게 단순한 공백이 아닌 ‘연찬(硏鑽)’의 과정이었다. 그는 도시공학 석·박사 통합 과정을 10학기 만에 마치며 도시정비 분야의 전문성을 확보했다. 저층 주거지 정비와 재건축 사업이 지역구의 최대 현안인 만큼, 시의원 스스로가 공무원을 설득할 수 있는 최고 수준의 논리를 갖춰야 한다는 판단에서였다.

“목 2·3·4동의 저층 주거지 정비와 목5동의 재건축은 양천의 지도를 바꾸는 중차대한 사업입니다. 인허가권을 쥔 서울시 행정을 상대하려면 전문적인 견해가 필수적입니다. 박사 논문을 통해 주택 정비사업이 투표 성향에 미치는 영향까지 분석하며 정치가 주민의 삶을 어떻게 실질적으로 바꿀 수 있을지 치열하게 고민했습니다.”

신 전 의원은 과거 시의원 재임 시절 신목동역 인근 월드컵대교 진입 램프 설치를 이끌어냈던 성과를 회상하며 “누가 알아주지 않아도 주민의 불편을 해소하는 결과물을 만들어냈을 때 선출직으로서 가장 큰 보람을 느낀다”고 덧붙였다.

 

“목5동의 유의미한 표심, 진심으로 응답할 것”

지난 선거에서 신 전 의원은 보수세가 강한 목5동의 높은 벽을 실감해야 했다. 하지만 낙선이라는 결과 이면에는 유의미한 지표가 숨어 있었다. 정당 지지율을 상회하는 개인 득표를 기록하며 ‘인물론’의 가능성을 확인했다.

신 전 의원은 당시를 회상하며 “오히려 감사하게 떨어졌다”고 고백했다. 정당 중심의 줄투표가 지배적인 지방선거 구도 속에서도 ‘신정호는 일 잘하니까 한 표 주자’며 마음을 열어준 2,000여 명의 교차 투표층을 목격했기 때문이다. 당선증은 놓쳤을지언정, 주민들 마음속에 ‘일 잘하는 시의원’으로 각인됐다는 사실은 그를 다시 뛰게 한 동력이 됐다.

“의미 있게 지는 법을 배웠다”는 그는 이번 선거 역시 정당의 바람보다 ‘인물’로 정면 승부하겠다는 포부다. 신 전 의원은 “당도 중요하지만, 내 집 앞의 해묵은 과제를 해결할 적임자가 누구인지 인물을 보고 판단했으면 한다”고 말했다. 

 
서울시의원 시절 ⓒ서울시의회


“주민의 대리인으로서 끝까지 묵묵히 갈 것”

인터뷰 내내 신 전 의원은 ‘공익’과 ‘실행’을 강조했다. 그는 선출직이 자기 자존심을 내세우는 자리가 아니라, 주민의 권익을 위해 때로는 머리를 숙이고 예산을 빌려와서라도 일을 해내야 하는 자리임을 거듭 확인했다.

다시 양천의 설계도를 펼쳐 든 신정호 전 의원. 파란 목도리를 두르고 다시금 지역 골목을 누비는 그의 발걸음에는 실력으로 증명하겠다는 단단한 확신이 묻어났다. 박사 학위라는 전문성과 현장 경험을 결합한 그의 도전에 박수를 보낸다. 

 


[인터뷰 뒷이야기] 

신정호 전 의원은 필자가 2020년 강서양천신문에 입사해 만난 첫 인터뷰 상대였다. 다시 정계 복귀를 꿈꾼다는 소식에 연락을 취했고, 어쩌다 보니 만난 장소가 목동 깨비시장의 한 식당. 시끄러운 환경 소음이 인터뷰 녹취에 그대로 녹음됐다. 결국 일주일간의 녹취와 프리뷰 과정을 밟았다. 
인터뷰이의 목소리를 들으면서 수작업으로 타이핑 쳐야만 했다. 그의 말에 찍히는 방점을 새삼 곱씹어 보는 시간이었다. 그날 만난 신정호 전 의원은 시간이 갈수록 웃음기를 낮추고 전문가다운 이야기를 쏟아냈다. 자신이 배운 지식을 지역의 해묵은 숙제를 푸는 데 쓰겠다는 그의 진정성이 느껴졌다고나 할까. 그가 꿈꾸는 지역의 새로운 변화를 이끌어낼 수 있을지 기대해 본다. 


 
2020년 12월, 첫 인터뷰 당시 신정호 전 의원 ⓒ권해솜 기자


 

권해솜 기자 (gsycky@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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