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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종편집일 2026-07-26 02: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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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간호 칼럼] 뉴욕타임즈도 지역신문이다

권해솜 편집장 직무대행

기사입력 2026-03-04 12: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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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이 중앙 언론이나 SNS를 통해 접하는 정보 대부분은 우리의 일상과는 거리가 있다.

큰 사건과 자극적인 뉴스가 화면을 채우고, 정치는 국회와 대통령의 발언에 집중된다.

정보는 노출되는 방식과 빈도에 따라 관심이 정해지고, 우리는 그것이 세상 전부인 듯 받아들이기도 한다.

그 사이에서 가까이에서 벌어지는 일들은 쉽게 눈에 띄지 않는다.

지역 언론은 바로 그 눈에 띄지 않는 것들을 기록하는 매체다.

솔직히 말하면 나 역시 강서양천신문을 알기 전까지 지역신문의 존재가치를 깊이 생각해 본 적이 없었다.

편집장 직무대행으로 창간 35주년 기념호를 준비하며 지난 신문들을 하나씩 다시 펼쳐 보면서 비로소 알게 됐다.

1991년 창간호부터 이어진 기사와 사진들은 그 자체로 지역의 역사였다.

동네 곳곳에서 열렸던 작은 행사들, 황금빛 논과 흙바람 불던 마곡의 공사 현장, 시장 물가 이야기와 주민들의 독자 투고까지 신문 지면은 삶의 기록으로 가득 차 있었다.

누군가는 그냥 지나쳤을 풍경들이 빛바랜 신문 속에 남아 있었다.

꺼내 보지 않았다면 잊혔을 이야기들이었고, 그래서 더 정겹게 느껴졌다.

 

지역신문은 화려한 이야기를 다루지는 않는다.

대신 가장 가까운 곳에서 지역의 변화를 지켜보고 삶을 기록한다.

그렇게 쌓인 기록은 결국 강서와 양천의 역사책이 된다.

이곳에서 지역 언론인의 이름으로 취재하며 생활하다 보니 자연스럽게 애정이 생겼다.

지역에서 일어나는 일들을 지역 사람들이 알았으면 좋겠다는 마음으로 취재를 나갈 때도 많다.

 

중앙 언론에서 신문이나 방송을 제작하는 것과 달리 지역 언론의 현실은 녹록지 않다.

취재뿐 아니라 발송과 배포까지 기자가 직접 맡는다. 이곳에 와서 했던 모든 일이 생소하고 새로운 일이었다. 나의 이런 지역 언론에서의 생활을 중앙 매체 선배에게 얘기하면, 신기해한다. 오타가 나건 취재로 인한 문제가 생기면 그건 또 다 내 잘못. 나는 지금 그 신문이 나오는 하나부터 10까지 담당하고 있다.

 

이번 창간호를 준비하면서 아니, 지역신문을 만들면서 생각한 사실 하나가 있다.

 

뉴욕타임즈 역시 뉴욕이라는 지역신문이라는 점.

예전에 좋아하던 미국 드라마 섹스 앤드 더 시티속 주인공이 뉴욕타임즈에 결혼 사진을 싣는 것이 꿈이라고 말하던 장면이 떠오른다.

언젠가 강서양천신문에도 그런 사진을 싣고 싶은 독자가 생긴다면 얼마나 좋을까 생각해 본다.

강서양천신문이 앞으로도 지역의 눈과 귀가 되어 우리 동네 이야기를 가장 가까이에서 전하는 신문으로 남기를 바란다.

지역 언론은 여러분이 있기에 존재한다.

소소한 일상을 기록하는 일이 곧 지역의 시간을 남기는 일이라고 믿는다.

강서양천신문 (gsycky@hanmail.net)

<저작권자 ©강서양천신문 & gynews.net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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