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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종편집일 2022-01-17 17: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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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의 추억을 복원해드립니다”

[쏭기자의 리얼체험] 추억의 비디오테이프, USB로 변환

기사입력 2021-08-26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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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 코로나바이러스(코로나19)로 집에 머무는 시간이 늘어나자, 기자는 집안 분위기라도 바꿔보자는 생각으로 대청소를 하다 서랍장 깊은 곳에서 오래된 비디오테이프를 발견했다. ‘결혼식’‘할머니 칠순잔치’‘다큐멘터리 녹화본등 네임택은 붙어 있지만 VHS 비디오테이프를 재생해 주는 ‘VTR’이 없어 영상을 보지 못해 아쉬웠던 차, 홈비디오테이프를 디지털 파일로 변환해주는 사업이 구에서 운영된다는 소식을 듣고 기쁜 마음으로 VHS 비디오테이프, 6mm8mm 테이프를 들고 양천문화원을 찾았다.
 

이건 뭐지? ‘검은색 비디오테이프

빠르고 편리한 스마트 세상에 쫓기듯 살다 사회적 거리두기 4단계로 집에 머무는 시간이 늘다 보니, 문득 앨범을 뒤지며 추억에 잠길 때가 있다. 하지만, 캠코더로 찍은 영상은 재생 장치가 없어 플레이를 할 수 없으니 검은색 비디오테이프 안에 추억은 그대로 잠들어 있다.


구에서는 이러한 재생이 어려운 추억의 영상테이프를 디지털 영상 파일로 변환해 전용 재생기가 없더라도 컴퓨터, 스마트폰 등에서 손쉽게 영상을 확인해 볼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기자도 전화로 문의를 한 뒤, 테이프와 변환된 디지털 영상을 담아갈 USB를 가지고 양천문화원 5층 사무실을 찾았다. 접수를 마치면 디지털로 전환하는데 걸리는 시간을 알려 준다. 6mm8mm, VHS 비디오테이프인지에 따라 전환 기간은 달라지지만 비용은 하나당 단 돈 5천원. 만약 USB 등 저장매체가 없다면 문화원에 구비해 놓은 것을 구입하면 된다.


주문이 많이 밀려 석 달 정도 걸린다고 했는데, 생각보다 빠르게 한 달 정도 지나자 변환이 끝났다며 연락이 왔다. 반가운 마음에 한걸음에 달려가 USB를 들고 집으로 와서 바로 플레이를 했다. 오랫동안 보지 못한 가족들의 반가운 얼굴과 이미 돌아가신 조부모님, 아이들 돌잔치, 어린이집에서 재롱잔치, 입학식과 졸업식 등 소중한 추억이 고스란히 재생되고 있었다. 카메라를 보며 방긋방긋 웃던 아기는 벌써 대학생이 되어 자신의 모습과 마주하며 왠지 마음이 찡해진다고 했다. ‘저 때 저랬었지’‘마스크 안 쓴 시절도 있었지라고 하면서 과거의 회고가 위로가 되는 시간이었다.
 

과거의 회고, 위로가 되는 시간

양천문화원 관계자는 집 한구석에 모아놓고 어떻게 할 줄 몰랐던 비디오테이프를 한 번에 수십 개씩 맡긴 주민도 있고, 수요가 꾸준히 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양천구는 지난해 9월부터 디지털 변환용 연결 장비와 재생 장비를 마련해 비디오테이프 속에 담긴 영상을 디지털로 전환하는 서비스를 운영하고 있으며, 테이프 한 개 당 변환 비용은 5천 원이다. 강서구는 영상미디어센터에서 디지털 전환이 가능하며 수수료는 건당 8천 원으로 신청인 명의로 강서구장학회에 전액 기탁된다.


올 추석, 사회적 거리두기로 온 가족이 만나지 못한다면, 장롱 속 깊이 잠들어 있던 애틋한 추억을 디지털로 전환해 영상으로 나눠보는 것은 어떨까.

 

송정순 기자 (gsycky@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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