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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종편집일 2022-01-17 17: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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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동네 스케치] 양천구 신정2동

옛 침수현장에서 건진 사진, 우리 동네 역사가 되다

기사입력 2021-03-15 13: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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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옥천 신정2동주민자치회 위원장과 안기주 신정2동장.

지난 11일 양천구 신정2동 주민센터 2층에 마련된 ‘역사관’에서 안기주 동장과 신정2동 주민자치회 김옥천 위원장을 만났다.
올 1월 신정2동 제10기 주민자치위원회의 이름으로 발간한 ‘신정2동의 어제와 오늘’이라는 역사집에 대한 이야기를 듣고 싶어서였다. 이 일을 하자고 제안한 사람은 다름 아닌 신정2동 안기주 동장이었다.
“주민자치위원회가 지난해 12월로 활동이 종료되고 주민자치회로 바뀌었습니다. 신정2동 역사집 발간은 주민자치위원회의 마지막 사업이었어요. 상반기 회의에서 이런 사업을 하나 하자고 말씀드렸습니다.”
양천구청 홍보과 출신다운 아이디어였다. 곧 생각보다 쉽지 않은 작업이라는 것을 알게 됐다고 했다.
“신정2동은 안양천 둑에 아파트를 짓기 전만 해도 판자촌이 많은 데다가 침수재난 지역이었습니다. 가구도 앨범도 없고 침수 때문에 예전에 다 버려서 없다고 그러셨어요.”
이때 김옥천 위원장의 힘이 전적으로 필요했다.
“우선 동장님이 구청 홍보과 계실 때 모아 두었던 사진이 있었습니다. 저도 수해를 입다 보니 사진이 없었어요. 주민자치위원회 스물여섯 명, 통장님 한 삼십 여분과 같이 동네 노인정에 다녔습니다. 오래 사신 분들 찾아서 의뢰했고요. 최대한 모았습니다.”
침수만 아니었다면 사진을 통해 고장의 옛 기억을 더듬어 볼 수 있었을 것이라며 두 분 모두 아쉬워했다.
“역사책 편찬이 주 업무도 아니고 우리 선에서 최선을 다한 것입니다. 처음 보는 분들은 ‘뭐 이렇게 했어’라고 하겠지만 나름 뿌듯한 작업이었어요. 사진만 있다면 다시 꼭 하고 싶습니다.”
마지막으로 안 동장에게 물었다. 굳이 없는 사진을 가지고 역사책을 만들고 싶은 이유가 뭐냐고 말이다.
“다 없어지기 전에 뭐라도 하자는 의미였습니다. 고장의 역사가 사라지면 나중에는 이마저도 못하잖아요.” 신정2동 주민센터 2층에 있는 호롱불작은도서관 강의실 안은 신정2동의 옛 모습을 볼 수 있는 역사관이 마련돼 있다. 작지만 소중한 추억이 보고 싶다면 찾아가 보시길.

권해솜 기자 (gsycky@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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