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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종편집일 2022-01-18 09: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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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 현장스케치) 양천구의회의는 언제 다시 열리나

제282회 양천구의회 제2차 정례회 제2차 본회의 합의점 못찾아 파행

기사입력 2020-12-11 1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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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8일 양천구의회 본회의장에서는 제282회 양천구의회 제2차 정례회 제2차 본회의가 열렸다. 약속된 시간보다 30분 늦게 시작한 본회의에서는 여야 의원의 구정질문을 비롯하여 의결을 기다리는 안건만도 28개였다. “회의가 길어질 것”으로 예상했지만 빗나갔다. 오전 10시 반에 시작해서 1140분쯤 끝났으니 말이다. 행복한 결말이었으면 좋았겠으나 안타깝게도 그 반대다.

여섯 번째 안건이 문제였다. 양천구 문화재단 설립 및 운영에 관한 조례 일부계정조례안에 대해 야당 의원들이 이의를 제기했다. 곳곳에서 야당 의원의 의장님, 이의 있습니다라는 목소리가 나왔다. 표결을 이어가려고 했던 서상완 의장에 대해 야당은 강하게 항의했다. 여야 할 것 없이 삿대질과 모진 말들을 내뱉었다. 고성이 오가던 상황에 결국 5분 정회. 5분 정회는 하루를 넘겼다. 다음 날 본회의가 다시 열리긴 했으나 정족수 부족으로 막을 내렸다. 언제 속계 될지 모른다는 관계자의 말을 들으니 여야 의원 간에 38선이 그어진 느낌이라고나 할까.

문제(?)6항은 공기환 국민의힘(2·3)의원이 구정질문을 통해 먼저 이의를 제기했다. 작년 5월 출범한 양천문화재단의 현재 이사장은 김수영 양천구청장이 겸임하고 있다. 그런데 지난 7월, 구는 양천문화재단 이사장 자리에 대한 공개채용을 선언했다.

공 의원은 구정질문에서 양천문화재단 설립 초기에도 출자와 출연 기관, 업무의 중복문제, 인건비 예산 낭비 등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높았다면서 문화재단 업무에 맞는 인재로 엄격하게 임용하겠다고 약속했다. 그런데 1년이 지난 시점에 개정안이 올라왔다며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공 의원이 조사한 바에 따르면 서울시의 구립문화재단은 22개가 있다. 12개 구립재단이 구청장이 이사장을 겸하고, 노원구문화재단(김승국 이사장)만 이사장이 상주하고 있다. 아홉 개의 구는 김명곤(마포문화재단 이사장)과 박정자(예술의 전당 이사) 등 원로 예술인이 예후 차원에서 임원직을 맡고 있다고 공 의원은 덧붙였다. 이어 공 의원은 구청장의 자기 사람 심기가 1년 만에 현실로 나타났다면서 대부분의 구립문화재단이 구청장 아니면 명예직 비 상근자가 이사장을 하는데 연봉 6천에서 7천에 달하는 이사장을 뽑는 건은 예산 낭비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채용 1년 만에 조직을 바꾸면 어떤 전문가도 일하기 어렵다고 본다고 했다.
전날 행정재경위원회에서 문화체육과의 집행부 조례안이 받아 드려져 상정되고 심의가 통과됐다. 정작 그 자리에 야당 의원이 없었다는 것. 야당이 참여한 상태에서 신중하게 논의를 해야 하는데 조례안을 밀어붙이는 이유를 공 의원은 따져 물었고 구청장에게 서면 답변을 청했다.

 

이에 김수영 구청장은 양천문화재단 조례개정과 이사장 공개모집에 대해 서면 답변에 앞서 설명을 위해 단상에 올랐다.

김 구청장은 작년 5월 출범 이후 양천문화재단 조직과 역할이 확대되고 있다면서 임직원 85, 출연금 3, 위탁금이 51억 원이었다. 2021년에는 약 88억 원에 될 것이라고 말했다. “조직과 사업이 확대됐기 때문에 기대 또한 점차 높아지고 있다. 문화재단에서 도서관 인력도 위탁하고, 양천구중앙도서관장도 전문가로 임용했지만 재단 조직 운영에는 한계가 있다전문성과 독립성을 갖춘 전문기관으로 발돋움하려면 구청장이 아닌 전문 인력이 그 자리를 담당하는 것이 맞다고 판단했다며 일부계정조례안에 대한 입장을 밝혔다. 이어 공공기관과 공무원조직이 미래를 예측하고 발 빠르게 대응해야 한다며 여야 의원 모두에게 이해를 당부했다. 향후 사업 추진에 대해서 더 나은 대안을 찾아갈 수 있도록 도움을 주시기 바란다며 공 의원의 질문에 대한 변을 마쳤다.

구정 질문을 끝나고 조례안에 관한 표결을 시작했다. 진행이 잘되는가 싶었으나 문제의 6항이 오고야 말았다. 건널 수 없는 강도 아니고 도무지 의견 차이를 좁히지 않은 가운데 주말을 목전에 두고 있다. 본회의는 아직도 열릴 기미가 없다. 본회의장에서의 상황만을 놓고 봤을 때 그저 야당이 문제라고 말하고 끝을 맺을 수도 있다. 잘 이루어지게 보이던 회의에 제동을 걸었기 때문이다. 따져 생각해보니 이해는 된다. 입장은 좀 다르나 함께 잘해보자는 뜻으로 풀이된다. 야당은 생각에도 없던 예산을 낭비하지 말자는 생각이다. 다른 구도 적당한 선에서 문화사업을 하고 있으니 말이다. 구의 입장은 무리하더라도 초반부터 문화사업에 제대로 된 투자를 해서 구민에게 제대로 된 문화 서비스를 하겠다는 의지로 보인다. 예산 낭비하지 말자는 말도 맞고, 미래 문화사업에 선투자하자는 말도 맞다. 그런데 왜들 벽만 쌓을까.

아직은 열린 결말인 제282회 양천구의회 제2차 정례회 제2차 본회의. 결국, 좋은 양천구를 만들자는 의원들의 노고에 박수를 보낸다. 양천구민을 위한 잘 된 결정을 기대한다. 여야 의원 여러분! 사랑싸움 그만하고 본회의장으로 돌아오시길.

권해솜 기자 (gsycky@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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