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최종편집일 2022-01-18 09:53

  • 기획취재 > 금주의 인물

대학에 7천만원 기부한 신월동 유윤순 할머니

“코로나로 형편 어려워진 학생들 위해 써달라”

기사입력 2020-08-28 10:32

페이스북으로 공유 트위터로 공유 카카오 스토리로 공유 카카오톡으로 공유 문자로 공유 밴드로 공유
0

©삼육대학교
 

양천구 신월동에서 부동산 중개소를 운영하는 유윤순(74) 씨가 7천만 원의 대학 발전기금을 삼육대학교에 기부해 화제다. 삼육대는 씨가 평생 모은 자산 일부를 정리해 학교에 기부했다고 밝혔다.

충남 논산 출신으로 1970년대 서울로 상경한 씨는 배운 것도 기술도 없어 공사장이나 봉제공장 등에서 날일을 하며 넉넉지 않은 살림을 꾸렸다. 그러다 주변에서 부동산 일을 권유해 신월동에 터를 잡고 지난 42년간 중개업자로 일해 왔다.

씨는 100개가 넘는 신월동 복덕방 중에서도 최고령 중개사로 꼽힌다. 희귀성 난치 질환인 베체트 병과 천식, 고관절 인공관절 수술 등으로 최근 년간 일을 잠시 놓기도 했지만, 동네에서 수완과 인심 좋은 중개업자로 소문이 70 넘은 나이에도 현역으로 바쁘게 일하고 있다.

그는 자신의 돈으로 화장품이나 사지 않고 외식도 거의 하지 않을 정도로 근검 절약하며 악착같이 돈을 모았다. 그러면서도 평소 기회만 되면 어려운 이웃들을 살폈다. 형편이 어려운 노인들에게는 중개 수수료를 받지 않았고, 동네 가난한 이웃들에게는 쌀과 과일 등을 남몰래 보내곤 했다.

유 씨는 어렵던 시절 딸이 삼육대에 다니면서 장학금 혜택을 많이 받았다그 고마운 마음을 잊지 못하고 있다가 이번에 자산을 정리하면서 일부를 딸의 모교인 삼육대에 기부하게 됐다고 말했다.

그는 코로나로 부동산 중개업이 참 많이 어려워졌는데, 대학에도 가정 형편이 어려워진 학생들이 많다는 걸 전해 들었다고생하는 학생들이 돈 걱정 없이 학업을 계속 이어갈 수 있도록 하는 데 기금이 우선적으로 쓰이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왼쪽부터) 삼육대에 발전기금 7천만원을 기부한 유윤순 씨와 김일목 총장이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삼육대학교

강혜미 기자 (gsycky@hanmail.net)

댓글0

스팸방지코드
0/500